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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200의 싸움: "전국 제방 절반이 위험"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호우가 전국 제방의 설계 기준을 훨씬 뛰어넘으면서 대규모 홍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200년 빈도 폭우를 기준으로 설계된 제방이 500년 빈도의 극한 폭우 앞에서 무력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충남 삽교천 제방 붕괴 사건

기록적인 폭우와 제방 붕괴

지난달 17일 새벽 충남 삽교천 구만교 유역에 3시간 사이 226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는 500년에 한 번 올 만한 극한 폭우 예상치 221mm를 넘는 수치로, 환경부 촬영 영상에 따르면 삽시간에 불어난 수위에 제방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면서 흙탕물이 마을을 덮쳤습니다.

피해 규모

무너진 제방 35m 사이로 약 270만 톤, 여의도를 1m 높이로 채울 수 있는 흙탕물이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제방은 200년 빈도의 폭우를 버티도록 설계됐지만 500년 빈도 폭우에 무력해졌으며, 제방의 안전 등급도 D 등급으로 보강이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제방 붕괴 원인 분석

구조적 취약점

현장 주민들과 전문가들은 제방과 다리가 연결되는 구조적 취약 지점에서 붕괴가 시작됐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박명래 예산군 별리2리 주민은 "다리 양쪽으로 터졌고, 조그만 구멍이 점점 커졌고, 제방 지천 위에서 내려오는 물도 터지고, 저기도 터지고"라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권현한 세종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제방 안에 교각이 들어가 있는 상태고 그런 구조가 제방을 악하게 할 수 있었겠죠"라며 "강우가 200년 계획 홍수를 넘었고, 시간이 유지되면서 지반이 약한 부분에서 물이 새어 나오지 않았나"고 분석했습니다.

전국 제방 안전성 현황

심각한 보강 필요성

500년 빈도 폭우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높아진 홍수량 기준을 적용해 봤을 때 전국의 제방 3만 6천여 km 중 27.6%에 보강이 필요하고 20.5%는 제방 신설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국 제방의 절반가량이 위험한 상태임을 의미합니다.

극한 호우 빈도 급증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1990년대까지만 해도 연평균 2회 안팎이던 극한 호우가 2020년대 들어 6.8회로 3배 이상 증가한 상황입니다.

정부의 대응 방안

설계 기준 변경 필요성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기존의 하천 설계 기준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취약한 지역일수록 '200년 빈도 이상'으로 보고, 전체적으로 기후 위기 시대에 맞는 물관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방 하천 관리 강화

특히 지자체가 관리하는 지방 하천이 폭우에 더 취약하다는 현실까지 반영한 제방 보강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번 충남 삽교천 제방 붕괴 사건은 기후변화 시대에 기존 방재시설의 설계 기준이 현실과 맞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500년 빈도의 극한 폭우가 일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 제방의 대대적인 보강과 설계 기준 상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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